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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key 17 (2025) 를 관람하고서

by joyfullife7 2025.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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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KEY 17

 

 

봉준호 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라는 소식만으로도 영화 팬들의 기대치는 이미 한껏 올라가 있었습니다. 더욱이 이번 작품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보기 드문 SF 블랙코미디 장르이자, 철학적인 질문과 사회 풍자가 절묘하게 녹아든 영화라는 점에서 평론을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오는 길에 제 머릿속은 ‘인간의 본질’과 ‘권력 구조’라는 두 단어로 가득 차 있었죠. 그래서 이 글은 단순한 감상문이 아니라, 영화가 품은 의미를 깊이 있게 풀어내고자 쓰게 되었습니다.


[ 목 차 ]

  1. 영화요약
  2. 전체 줄거리 
  3. 사회적 배경과 주제 의식
  4. 감독 봉준호의 연출 성향
  5. 주요 인물 5인의 캐릭터
  6. 관람 포인트
  7.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
  8. 마무리 

1. 영화요약

  • 장르: SF, 블랙코미디, 정치 풍자
  • 배경: 2054년, 얼음으로 뒤덮인 외계 행성 닐스하임
  • 주제 키워드: 복제인간, 정체성, 권력, 노동 착취, 환경
  • 특징: 한 배우가 동일 인물의 두 버전을 연기하며 자아 충돌을 드러내는 이중 구조

2. 전체 줄거리 

미키 반즈는 지구에서 별 볼일 없는 인생을 살다가 ‘엑스펜더블(Expendable, 소모품 인력)’이라는 임무에 자원합니다. 엑스펜더블은 죽으면 새로운 복제체로 다시 만들어지고, 기억까지 이어받아 계속 일을 하는 존재입니다. 그야말로 목숨값이 싼 인류의 최전방 노동자입니다.

그는 얼음 행성 닐스하임 개척 임무에 투입되고, 위험한 탐사 과정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복제 장치가 작동해 미키 18이 탄생하는 순간, 기적처럼 미키 17이 살아 돌아오면서 ‘둘의 동시 존재’라는 예외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중 존재는 규율상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두 미키는 서로의 생존을 위해 은밀히 공조합니다.

그러나 개척지의 지도자인 케네스 마샬은 철저한 권위주의자입니다. 그는 자신에게 절대복종하지 않는 존재를 용납하지 않으며, 미키들을 제거하려 합니다. 여기에 행성 원주민 ‘크리퍼’의 존재가 정치·군사적으로 얽히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집니다. 크리퍼는 단순한 괴생물이 아니라 고도의 감정을 지닌 지성체였고, 미키는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진실에 다가갑니다.

결국 미키 18은 미키 17과 크리퍼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희생하고, 미키 17은 복제 장치를 파괴해 엑스펜더블 프로그램을 끝냅니다. 영화는 살아남은 미키 17이 자신의 존재 의미를 다시 묻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3. 사회적 배경과 주제 의식

이 영화는 단순한 우주 모험담이 아닙니다.

  • 노동 착취의 은유: 죽어도 대체 가능한 노동자, ‘엑스펜더블’은 자본주의 하에서 소모품 취급받는 노동자의 초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합니다.
  • 정치권력 풍자: 마샬의 연설, 통제 방식, 외부 적에 대한 공포 조장은 권력자가 민중을 통제하는 고전적인 방법을 보여줍니다.
  • 정체성 철학: 나와 똑같은 기억과 모습을 한 다른 내가 존재한다면, 나는 여전히 ‘나’일까요? 영화는 이 질문을 끝까지 붙잡고 갑니다.
  • 환경과 제국주의: 자원 확보를 위해 행성을 개척하고 원주민을 밀어내는 모습은 역사 속 식민지 개척과 다를 바 없습니다.

4. 감독 봉준호의 연출 성향

봉준호 감독은 장르를 뒤섞는 데 탁월합니다. 진지한 순간에도 블랙코미디를 섞어 긴장을 풀어주고, 웃음 뒤에 날카로운 메시지를 숨깁니다. 또한 인물의 세세한 표정과 억양까지 디렉팅 하며 배우가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하도록 유도합니다. ‘미키 17’에서도 로버트 패틴슨이 두 버전의 미키를 완전히 다른 호흡과 태도로 연기할 수 있었던 건 봉준호 특유의 세밀한 조율 덕분입니다.


5. 주요 인물 5인의 캐릭터

  1. 미키 17 (로버트 패틴슨)
    순박하고 충성심이 강하지만 내면에는 인간적인 두려움과 고민이 가득한 인물. 시스템 안에서 ‘착하게 살려는’ 인간상을 보여줍니다.
  2. 미키 18 (로버트 패틴슨)
    자기 방어적이고 계산적입니다. 같은 인물이지만 생존 방식과 성격이 다르기에, 두 미키의 대비가 극의 중심 갈등이 됩니다.
  3. 케네스 마샬 (마크 러팔로)
    권위주의적 지도자. 위협이 될 수 있는 존재는 이유 불문하고 제거하려 하며, 외부 적을 이용해 내부 결속을 강화합니다.
  4. 나샤 (나오미 애키)
    미키의 연인이자, 인간과 크리퍼 사이의 공감대를 잇는 감성의 가교. 미키에게 ‘인간다움’을 일깨워줍니다.
  5. 티모 (스티븐 연)
    미키의 친구이자 동료. 그러나 상황이 변하면서 이해관계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현실적인 캐릭터입니다.

6. 관람 포인트

  • 자아 충돌 장면: 미키 17과 18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철학적이면서도 웃음을 주는 묘한 긴장감을 담고 있습니다.
  • 권력자의 언어: 마샬의 대사는 정치 선전의 전형을 압축해 보여주므로 귀 기울여 들어보길 권합니다.
  • 행성 풍경과 미장센: 차가운 색감과 기하학적인 세트 디자인은 영화의 주제 의식을 시각적으로 뒷받침합니다.
  • 감정의 파도: 웃음과 슬픔, 분노와 연민이 교차하는 감정 변화를 따라가면,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복합적인 메시지를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7.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

이 영화는 우리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1. 우리는 체제 안에서 대체 가능한 ‘부품’ 일뿐인가?
  2. 권력은 언제나 대중을 위해서만 쓰이는가, 아니면 통제를 위해 쓰이는가?
  3. 나라는 존재를 규정하는 건 기억인가, 영혼인가, 아니면 사회 속 역할인가?

결국 봉준호 감독은, 복제와 대체가 가능하더라도 ‘인간다움’은 결코 기계나 시스템이 통제할 수 없다는 희망을 남깁니다.


8. 마무리 

‘미키 17’은 단순히 특수효과가 화려한 SF가 아니라, 사회와 인간 본질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유머와 함께 던지는 작품입니다. 보는 내내 가슴 한쪽이 서늘하다가도, 또 다른 장면에서는 실소가 터져 나옵니다. 봉준호 감독이 왜 세계적인 거장으로 불리는지, 이 영화 한 편으로 다시금 증명됩니다.

이 작품을 보실 때는 스토리의 결말만 쫓기보다, 그 안에 숨겨진 풍자와 철학을 곱씹어 보시길 권합니다. 극장이 끝나고 불이 켜진 후에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아마도 오래도록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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