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일본이 체결한 새로운 관세협상이 아시아 무역환경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에 깊이 연결된 한국에게 이 협상은 단순한 이웃 나라 간의 이슈가 아닌, 국가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 역시 미국과의 관세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었고, 협상 전략 수립이 시급해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미·일 협상의 의미부터 한국이 처한 상황, 대응 전략, 미국의 요구 예상, 그리고 우리가 기대하는 협상 결말까지 정리해보려 합니다.
목차
- 미·일 관세협상의 의미
- 한국의 관세협상에 미치는 영향
- 한국이 제시할 수 있는 카드
- 미국이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조건
- 한국의 관세협상 전략 방향
- 한국이 바라는 관세협상의 결론
- 마무리
1. 미·일 관세협상의 의미
2025년 미국과 일본은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하며 자동차·부품, 전자제품, 일부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25% → 15%)**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관세 조정이 아닌 경제·외교적 연대 강화와 아시아 내 공급망 확보라는 전략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일본은 그 대가로 미국에 약 5,500억 달러 규모의 산업 투자 계획과 LNG 프로젝트 협력을 약속하며, 미국 내 우군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2. 한국에 미치는 관세협상 영향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미국이 일본에 유리한 관세 조건을 제공하면서, 한국이 동일 산업군에서 불리한 수출 조건에 놓일 위험이 생긴 것이죠. 특히 자동차, 반도체, 조선업 등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분야에서 타격이 예상됩니다.
예를 들어 현대차는 이미 미국 수출에서 관세 인상 가능성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이 16% 감소했습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선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3. 한국이 제시할 수 있는 카드
한국이 이 협상에서 내밀 수 있는 카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투자 확약: 삼성, 현대차, SK, LG 등이 참여하는 미국 내 1,000억 달러 규모 투자 계획
- 에너지 협력: 미국의 셰일가스, LNG 사업에 참여 확대
- 기술 공동개발: 반도체, 인공지능, 배터리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 체계 강화
- 군사 및 외교 공조 확대: 인도·태평양 전략 등 미국 외교 전략에 동참 의지 피력
- 방위산업 협력 확대: 미국산 무기 도입·기술이전 조건부 협력
- 전기차·배터리 동맹 강화: IRA 법 대응을 위한 북미 생산기지 확대
- 미국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 건설·플랜트 기업의 미국 내 인프라 사업 진출
- 인도-태평양 전략 연대 동참: 반중국 공급망 정책에 우호적 참여
- 디지털 무역 협정 추진: AI, 클라우드, 전자상거래 분야 디지털 규범 공동 설계
- 농산물 비관세 장벽 완화: 검역·위생 조치의 간소화(직접적 개방은 아님)
- FTA 재협상 카드 유예 또는 부분 개정: 한미 FTA의 선택적 조정 제안 (노동·환경 제외 조건)
이러한 카드들은 경제뿐 아니라 외교적 신뢰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릴 수 있는 강점입니다.
4. 미국이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조건
그러나 미국도 협상에서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예상되는 요구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 미국산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 옥수수, 밀, 축산물 등의 관세 인하 압박
- 디지털세 또는 플랫폼 세 유예: 구글, 아마존, 애플 등 미국 빅테크에 대한 규제 완화 요청
- 노동·환경 기준 강화: 미국식 ESG기준을 FTA에 포함하려는 시도
- 반중국 전략 동참 확대: 반도체 수출 통제, 공급망 동맹 강화 및 중국과의 전략적 거리두기 유
-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저작권·특허권 관련 보호 조치 상향 요구
- 조선·철강 산업 보조금 정보 공개: 반덤핑 제소 방지를 위한 투명성 요구
- 미국산 의료기기·의약품 시장 확대: 보험 등 국내 규제 완화 요구 가능
- 서비스업(금융/법률) 개방 확대: 미국 기업의 국내 진출 장벽 해소 요구
한국 입장에서는 국내 농업 보호와 산업주권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가 최대 관건입니다.
5. 관세협상의 전략 방향
한국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협상을 이끌어가야 합니다.
- 일본 모델을 참고하되, 한국 고유의 전략으로 접근
- 미국과의 산업 협력 확대를 조건으로 관세 인하 유도
- 민감 품목(농산물, 문화콘텐츠 등)은 철저히 방어
- 장기적으로는 CPTPP 등 다자무역 틀에 능동적으로 참여
이 전략의 핵심은 미국이 얻을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되, 우리 경제의 핵심을 훼손하지 않는 것입니다.
6. 한국이 바라는 협상 결론
한국이 기대하는 최종 협상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일본과 동일한 수준의 관세 인하 혜택 확보 (25% → 15%)
- 미국 내 투자 확대를 통해 우호적 무역 환경 조성
- 전략산업(반도체, 배터리, 전기차)에서의 공동 R&D 추진
- 농산물 등 민감 분야의 시장 개방 최소화
궁극적으로는 “한미 간 상호 윈-윈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면서 중장기적인 무역 안정성과 산업 경쟁력 확보라는 목표를 달성해야 합니다.
7. 마무리
미·일 관세협상은 단순히 두 나라 간의 무역협정이 아닙니다. 이는 글로벌 경제 질서 재편의 신호탄이며, 한국에게는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강력한 협상력, 산업·외교적 레버리지, 그리고 국민 경제에 대한 신중한 고려를 통해, 우리는 불리한 조건이 아닌 미래를 준비하는 협상을 만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