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들어 배추 작황은 기후 이상 현상의 직격탄을 맞아 전통적인 생산량 회복 주기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공급 불안이 심화되면서 도매·소비자 물가가 동반 급등하였고, 농가 소득과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모두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최근 10년간 배추 생산·소비 추이와 물가 변동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정부의 대응 방안 및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 전반의 대처 과제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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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차 ]
- 2025년 배추 작황 및 물가 동향
- 연도별 배추 작황 현황 (2014~2024)
- 최근 10년간 배추 생산량 대비 소비량
- 최근 10년간 1인당 연간 배추(김치) 소비량
- 배추 생산량 감소에 따른 물가지수 변동
- 2025년도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 대책
- 기후변화와 배추·채소류 생산량 변동성
- 결론 및 시사점
1. 2025년 배추 작황 및 물가 동향
2025년 봄부터 시작된 고온 현상과 잦은 국지성 호우는 배추 밭 표면의 토양 수분 균형을 크게 흔들었습니다. 특히 5월 중순 이후 일 최고기온이 40℃를 넘나들면서 어린 모종이 스트레스를 받아 생육 부진이 두드러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병해충 발생률이 전년 대비 20%~30%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봄배추 수확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 추세를 보였고, 겨울배추 또한 여름철 고온과 국지성 호우의 영향으로 수확량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고, 매년 가을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긍정적인 기대를 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2. 연도별 배추 작황 현황 (2014~2024)
지난 10년간 배추 생산량은 기후 변수와 정책 지원에 따라 등락을 반복해 왔습니다.
- 2014~2016년: 평균 1,280천 톤 선에서 등락을 거쳐 비교적 안정
- 2017년: 한파와 봄 가뭄이 동시다발해 1,147천 톤으로 급감
- 2018~2020년: 새 품종 도입과 재배 기술 확대로 1,340~1,350천 톤대로 회복
- 2021~2022년: 집중호우로 인한 배수 불량으로 다시 1,147천 톤으로 하락 후, 정책자금 지원에 힘입어 1,352천 톤 회복
- 2023~2024년: 태풍·폭염 연속 타격에 1,242천 톤→1,164천 톤으로 감소
연도별 증감률은 -20%에서 +27% 사이를 오가며, 기후 충격이 미치는 영향을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3. 최근 10년간 배추 생산량 대비 소비량
국내 소비량은 생산량을 기반으로 수출을 제외하고 수입을 더해 산출합니다. 과거 고환율·무관세 시대였던 2014년에는 수입 비중이 전체 생산의 약 42%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자급률이 높아져 수입이 생산의 약 20%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수요 급증 기인 김장철(10월~11월)에는 생산량이 수요를 소폭 밑돌아, 평소 비축 물량 및 배추절임 수입(환산 생산량 약 310천 톤)을 통해 부족분을 보완하는 구조가 정착되었습니다.
4. 최근 10년간 1인당 연간 배추(김치) 소비량
국민건강영양조사와 농림축산식품부 통계를 보면,
- 2013년: 일일 평균 80.2g (연간 약 29.3kg)
- 2018년: 일일 평균 72.5g (연간 약 26.5kg)
- 2023년: 일일 평균 63.9g (연간 약 23.3kg)
연평균 감소율은 약 2%로, 식생활 다변화와 함께 김치 소비가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특히 Z세대와 Y세대 사이에서는 전통 김치 외 절임류·양념 채소 소비가 과거 대비 30% 이상 늘어나면서, 배추 소비량 감소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5. 배추 생산량 감소에 따른 물가지수 변동
- 생산자물가지수(PPI): 농산물 전체가 전월 대비 1.5% 상승한 가운데, 배추 품목은 30% 이상 급등
- 소비자물가지수(CPI): 배추 포기당 가격은 전월 대비 46%, 전년 동기 대비 7% 상승
- 김장철 성수기 불황형 호황을 겹친 이례적 패턴으로, 배춧값이 오름세 그래프의 최정점에 위치하며 전체 식생활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6. 2025년도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 대책
- 비축물량 선제 방출
- 여름·가을배추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기존 비축량 외 13천 톤을 추가 확보해 순차적 시장 방출
- 계약재배 확대 및 예비묘 지원
- 농가와의 사전 계약을 통한 안정적 출하 물량 확보, 이상기후 대비 예비묘 250만 주 보급
- 정책자금·보험 지원 강화
- 채소류 재배 농가 대상 저금리 정책자금 지원 확대, 수입안정보험 시범 운영으로 긴급 수급 차질 완화
- 할당관세 및 긴급 수입 물량 확보
- 김장철 대응을 위해 0% 할당관세 적용, 수입 물량 확보를 위한 행정 절차 간소화
- 대체 채소 소비 촉진 캠페인
- 무·양배추·열무 등 대체 채소 레시피 및 절임 방식 홍보, 소비자 부담 완화 유도
7. 기후변화와 배추·채소류 생산량 변동성
기후변화로 극단적 기상 이변이 빈발하면서 농업은 ‘불확실성’과의 싸움이 되었습니다.
- 극단 폭염·집중호우·태풍: 배수 불량, 토양 소금집적, 병해충 확산으로 연평균 수확량 변동 폭이 15% 이상으로 확대
- 적응형 품종 개발 필요: 저온·고온 스트레스에 강한 배추·무 품종 연구·보급
- 스마트 농업 확대: IoT 센서 기반 자동 관개, 드론 방제, 정밀 시비로 기후 충격 최소화
- 재배 다변화 전략: 한 가지 작물 의존에서 벗어나 당근·양파·열무 등 혼작·윤작 체계 구축으로 리스크 분산
8. 결론 및 시사점
2025년 배추 작황 부진은 기후위기의 경고음이자 농업 시스템 전반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비축물 방출과 계약재배·수입안정보험 등의 정책 대응이 물가 급등을 억제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과제가 남습니다.
- 기후적응형 농업 기술 투자: 품종개발·스마트팜 확대
- 농업 금융·보험 체계 강화: 저리 정책자금·보험 상품 설계
- 소비 트렌드 다변화 대응: 김치 외 절임·절이류 소비 패턴 변화 연구
- 작물 다변화·혼작 체계 구축: 리스크 분산 위한 농지 활용 전략
정부·농가·소비자가 ‘협력적 플랫폼’을 구축해 기후위기에 강인한 농업 생태계를 조성해야만, 배추를 포함한 주요 채소류의 안정적 공급과 물가 안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